"솔직히 육상을 1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육상의 매력에 빠진 게 아닌가 싶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운동 육상.
사진과 글이 조화된 담백한 필체로 육상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세계로 향하는 대한민국 육상 파이팅!"
사람이 하루 아침에 유명해 질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라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명언처럼,
사람이 하루 아침에 유명해 질 수 있을까.
운동선수 치곤 조금 늦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한 소녀가 있었다.
세 자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집안에서 유일한 운동선수, 육상선수가 됐다.
육상도 곧잘이 아니라 굉장히 잘했다.
실업팀에 입단하기 전까지 그는 각종 전국단위 육상대회에서 많은 메달도 목에 걸었다.
금메달 숫자도 무척 많다.
실업선수로 활약하면서도 여러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며 팀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 석자를 아는 사람은 집안 사람들과 친지, 친구 그리고 같은 육상 선수들이 전부였다.
대학시절 전국대회 우승으로 지역 언론 지면에 이름이 나온 적도 있고, 사진도 몇 번 나온 적도 있다.
실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각종 실업대회 우승으로 지역 언론에 이름과 사진이 실린 사실도 있다.
하지만 '김민지'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대중은 사실상 전무했다.
소위 '비인기 종목' 육상이 가진 한계이자, 설움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김민지(26, 진천군청)가..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졌다.
1만 명 문턱에서 허덕이던 SNS 팔로워가 3만에 이어 5만 명을 넘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와 더불어 방송 출연 요청도 쇄도했고, 언론 인터뷰 요청도 늘어났다.
어느 날 갑자기 말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저도 어안이 벙벙했죠"라는 게 김민지의 생생한 증언.
유튜브와 인터넷의 힘이었다.
특히...
특히, 지난 7월 7일과 8일 강원도 고성 실업대회에서..
[진천군청 김민지는 400m와 400m허들 전문선수이다.]
김민지는 400계주와 1600혼성계주에서 우승의 일원이 됐다.
또한, 개인적으로 400m에선 은메달을, 400m허들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한 개씩 모두 네 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사실상 대회 MVP가 김민지였다.
바로 그때,
1600혼성계주 우승을 차지한 김민지가..
방송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고..
유튜브와 인터넷에서 이를 목격한 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이유가 첫 번째였고, 나아가 그가 보여준 '팬서비스'에 대중들은 마음을 빼앗겼다.
사람들은 그에게 '육상 여신'이란 타이틀을 안겼다.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다.
아울러 김민지의 SNS 팔로워 숫자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새로운 스타, '육상 여신'의 탄생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육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저 사실 공식 인터뷰 처음입니다."
다시말해 이날 이 인터뷰는,
김민지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하는 등 '생애 첫 인터뷰'였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사실, 김민지가 이미 여러 번 인터뷰를 했겠거니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8월4일)을 기준으로 김민지는 벌써 한 방송에 출연해 육상 해설을 마친 상태였고,
나아가 또 다른 방송 출연이 예정돼 있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인터뷰는 많이 했을 것이다"라는 취재진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김민지의 인터뷰는 이 순간이 '처음'이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김민지는 생애 첫 인터뷰를 위해,
새벽 일찍 '전지 훈련지' 경북 예천을 출발해 대구까지 가서 머리 손질을 하고 온 상태였다.
"대구까지 다녀왔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취재진은 감동의 물결이 아닐 수 없었다.
운동이 없는 휴식일 오전에 인터뷰 일정을 허락해 준 것도 감사한데,
무려 대구까지 다녀오는 정성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태어난 곳은 어디인가.
>태어난 곳은 충북 괴산이다. 하지만 태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청주로 나갔다. 주로 청주에서 자랐다.
>태어난 일시는.
>1996년 4월 5일이다.
>듣자니, 탄생 애피소드가 있던데.
>눈치 없이 엄마 뱃속에서 너무 일찍 나왔다.
>눈치 없이 일찍이라면.
>위로 두 명의 언니가 있다. 언니들이 태어날 때 아빠가 엄마 옆을 지키고 못했다. 해서, 내가 태어날 땐 엄마가 아빠를 반드시 옆에 있게 했다. '출산의 고통'을 알아야 하신다며. 헌데 내가 눈치 없이 17분 만에 너무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엄마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웃음)
>엄마가 민지씨를 많이 원망하셨을 듯.
>맞다. 엄마가 왜그리 빨리 태어났냐고 하시면, 그래서 내가 육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함께 웃는다.
>출신 학교를 말해준다면.
>(청주)서원초등학교, (청주)가경중학교, (진천)충북체고, (창원)창원대를 졸업했다.
>신장과 체중은.
>정확히, 정확히 키는 173cm, 몸무게는 54kg, 혈액형은 B형이다.
>정확히를 두 번 강조한 이유는.
>웹문서에 키 170cm로 표기된 곳이 많다. 바로 잡고 싶다.
>SNS 팔로워가 급격히 늘었다.
>나도 깜짝 놀랐다. 갑자기 늘어났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고성대회 때 어느분이 고글을 벗고 뛰라고 제안을 했다.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끼면 얼굴을 알 수 없다'고 하시며. 해서 고글을 벗고 뛰었는데, 그후 나에 대한 관심이 많이 달라진 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육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유튜브와 인터넷의 힘이 정말 큰 것 같다.
>'육상 여신'이란 타이틀에 대해서.
>고맙긴한데 아니지 않나. 선수들 중에서 예쁜 선수들 많은데. 하지만.
>하지만?
>인기는 한 순간이요, 물거품이란 거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잠시만 즐기려 한다.(웃음)
>김민지에게 육상이란.
>가능한 순간까지 오래오래 하고 싶다. 육상을 정말 오래하고 싶다.
그 뿐 아니라, 김민지에 대해 궁금한 게 정말 많았는데...
"민지씨는 성형을 했다? 안했다? 했다면 어디를 어떻게?"
"민지씨는 예정된 방송 출연이 있다? 있다면 언제, 어느 프로?"
"민지씨가 인정하는 육상선수 최고 미녀는 누구?"
"민지씨는 남친이 있다? 없다? 없다면 이상형은?"
'솔직 과감했던' 생애 첫 인터뷰 말미에 김민지는...?!
"유튜브와 인터넷에 오른 '육상 여신'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기분은 좋다. 그래서 말인데, 육상 여신 타이틀 아주 잠시만 가지고 있다가 돌려 드리겠다"고 겸손 가득한 표정으로 약속(?)했다.
사실 김민지는 '육상 여신'보다 '육상 카리나'로 더 알려졌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하지만 정작 특별한 변신이 필요 없는 '육상 미녀' 김민지의 보다 상세한 인터뷰 내용은 '데일리런 영상 인터뷰'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오후, 경북 예천이었다. 진천군청 육상팀은 예천에서 하계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김민지는 지난 26일 충북 옥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제61회 충북도민체전 2022 옥천' 육상 여자 400계주에서 또 다시 금메달을 추가했다.
[데일리런(예천)=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