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SBS-TV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 수순을 밟는다. 현재 후속 대처를 진행 중이다.
SBS 측은 26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약 320억 원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다. 제작사는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등이다.
SBS는 드라마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했다. 제작사도 80% 이상 촬영을 마쳤다. '디스패치' 취재 결과, 주연 배우들은 최근까지 11회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SBS 측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 및 편성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지상파 방송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방송 취소 사유를 전했다.
SBS와 제작사 등은 현재 후속 처리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약금 등 금전적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출연료 지급 문제도 남아 있다. 드라마 출연료는 대부분 익월 지급 시스템. 다만 '조선구마사'는 사전 촬영 때문에 이미 상당 부분 출연료 정산을 마쳤다.
'조선구마사' 출연 배우 측 한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이미 8회까지 출연료를 지급 받았다"며 "나머지 출연료를 정산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귀띔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23일 첫 방송됐다. 그러나 시청자의 격렬한 항의가 쏟아졌다.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동북 공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SBS 측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삭제하겠다는 것. 그러나 시청자들의 분노가 식지 않았다. 제작 지원 기업들도 차례로 광고를 철회했다.
<다음은 SBS 공식입장 전문>
'조선구마사'에 대한 SBS 입장을 밝힙니다.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출처=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