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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희극인, 별이 되다"...故 박지선, 마지막 안녕 (발인식)

[Dispatch=박혜진기자] 개그맨 故 박지선이 세상과 영원한 안녕을 고했다. 36년의 짧은 생을 마치고, 별이 됐다.

5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박지선 모녀의 발인이 치러졌다. 당초 오전 11시 진행 예정이었으나, 오전 9시께 엄수됐다. 

가족과 개그계 동료 선후배,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친구들이 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박미선, 신봉선, 박성광, 허경환, 김지호, 김기리, 김성원, 이상민, 이상호, 이승윤 등 개그계 선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에서 비통한 눈물이 터져 나왔다. 박지선은 영정 속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따뜻하게 웃었다. 

운구 차량은 KBS 등을 거쳐 장지인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한다. 박지선은 그곳에서 어머니와 함께 영원한 안식을 취한다.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그해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8년 KBS 연예대상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1년에는 MBC-TV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열연을 펼쳤다.

사회자로도 활약했다. '사생활',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올해만 십수 편의 드라마 제작발표회 MC를 맡았다. 

박지선은, 진정한 '멋쟁이 희극인'이었다. 13년 동안 무해한 웃음을 지켜왔다.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도, 남을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 

순간의 웃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도 희망과 웃음을 찾아줬다. 실제로, 한 대학생이 8년 전 박지선이 형편이 어려웠던 자신의 교육 환경을 지원해줬다고 전한 바 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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