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연예인 다 풀어드림."
'박사' 조주빈은 일명 연예계 '썰'을 풀었다. 대상은 텔레그램 '박사방' 관전자들. 그는 "흥신소를 운영하며 연예인 개인정보를 알아냈다"며 관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박사 : 걸그룹 A 주민번호 XXXXX-XXXXX
박사 : 방송인 B 주소. 서울시 XX구 XX동 XX아파트
조주빈은 실제로 특정 연예인의 개인정보를 여과없이 공개했다. "(이 주소가) 아이돌 C의 전입지다. 기다리면 볼 수 있다. 싸가지는 있다"는 식으로 허세를 떨었다.
관전자들은 열광했다. 자신의 '최애' (최고 애정) 연예인에 대해서도 물었다.
관전자 : D가 벗은 사진은?
박사 : 사진 몇 개 있음.
조주빈의 대화방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다. 그가 뿌리는 정보, 즉 주번이나 주소 등은 일부 사실이다. 등기부등본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는 거짓이다. 해당 연예인 관련 뉴스에 망상을 보탠 것. 이때, 조주빈은 연예인의 개인정보 등을 '썰'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한다.
관전자 : D도 노예임? '뻥'치는 것 같은데?
박사 : 9XXXXX-XXXXXX. 010-XXX-XXXX.
박사 : 전입신고 18.XX.XX. 몸사 몇장 있음.
심지어 조주빈은 연예인을 협박해 자료를 구하기도 했다. (손석희와 비슷한 사례도 있다.) 그는 "F는 어떤 사연으로 노예가 됐다. VIP회원에게만 공개하겠다"며 미끼를 던졌다.
조주빈의 '썰'에 힘을 실어준 건, 다름아닌 개인정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공범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공익 및 구청 관계자만 3명 이상이다.
관전자 : 박사좌는 연예인 몇 명이노?
박사 : E, F, G, H… I와 J는 버리는 카드. 원탑은 항상 현직 아이돌. 그래야 돌아가니까 어떻게든 따내는거야.
'디스패치'는 조주빈이 방출한 '썰'의 진위를 파악했다. 대부분은 허무맹랑한 소설이었다. 그는 심지어 "디스패치도 (우리 같은) 흥신소에 문의한다"며 허풍을 떨었다.
조주빈은 사실과 거짓을 섞어 관전자를 낚았다. 돈벌이를 한 셈이다. 관전자는 그들의 '몹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돈을 바쳤다. 이런 악순환 속에 실제 스토킹 사례도 일어났다.
조주빈, 조력자, 관전자… 엄중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 일례로, 조주빈의 조력자는 동종 전과로 징역 1년 2개월을 살았다. 그리고 또 다시, 개인 정보를 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