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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원히 기록될, 오늘”...방탄소년단, 웸블리 랩소디 (종합)

[Dispatch | 런던(영국)=김수지·박혜진기자]

“에오~ 띠~라리라리라리라레로. 올라잇!” (퀸)

1985년 7월 13일, 전설의 퀸이 무대에 올랐다. 머큐리의 리딩에 따라 7만 명이 함성을 질렀다. 100개국 15억 명의 시청자들이 숨을 죽이고 바라봤다. 머큐리는, 웸블리를 압도했다. 

34년이 흘렀다. 

“에오~ 띠~라리라리라리라레로.”(진)

2019년 6월 1일, 그곳에 K팝 소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이 무대 위에 올랐다. 6만 명의 아미가 환호했다. 머큐리가 노래했던 그 자리에서.

◆프롤로그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유럽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은 예매 오픈 90분 만에 전석 매진시켰다. 이틀간 6만 석씩, 총 12만 석을 팔아치웠다. 마이클 잭슨, 뮤즈, 마돈나, 비욘세, 원디렉션 등에 이어 웸블리를 매진시킨 12번째 아티스트가 됐다. 

하지만 수치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렇다. 웸블리는 선택된 뮤지션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방탄소년단이 K팝 문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디스패치'가 방탄소년단의 위대한 히스토리를 기록해봤다.

◆ Chapter1. 웸블리의 서막

오프닝으로만, 역사의 첫 페이지가 완성됐다. 방탄소년단은 록 사운드로 흥을 예열했다. 이때 폭죽이 터지고, 거대한 표범 동상 2마리가 등장했다. 그렇게 단숨에 웸블리에 자신들의 이름을 깊이 새겼다.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첫발을 열렬하게 응원했다.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눈물을 흘렸다.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6만 아미들의 환호성이 웸블리를 가득 채웠다. 

▶ 지도의 첫 장

방탄소년단은 빠르게 웸블리를 개척했다. ‘디오니소스’로 포문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은 여유 넘쳤다. 강한 베이스로 심장을 울렸다. 올드 스쿨 힙합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숨 가쁘게 흘러갔다. 이어 ‘낫투데이’를 불렀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돌출 스테이지로 향했다. 아미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조준, 발사”에 맞춰 화려한 폭죽도 터졌다.

▶ 진격의 스텝

역대급 텐션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시작부터 달리고, 또 달렸다. 무대를 쉬지 않고 질주했다. 그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아미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여러분, 여길 보세요. 여기는 웸블리입니다. 이 모든 게 아미 덕분이에요. 오늘 밤, 여러분들을 위해 공연하겠습니다. 즐길 준비 되셨죠?” (방탄소년단)

◆Chapter2. 레전드의 등장

▶ 아미의 희망 (제이홉)

웸블리 가수가 차례로 등장했다. 솔로 무대가 시작됐다. 먼저 제이홉이 스타트를 끊었다.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를 열창했다. 제이홉은 거대 큐브 위를 뛰어다녔다. 

다채로운 매력이 느껴졌다. 파트마다 사운드가 변주했다. 베이스에 맞춰 저음랩을 쏟아냈다. 물폭죽을 터트리며 화려한 댄스도 선보였다. 빈틈없는 무대였다. 

▶ 웸블리의 천사 (정국)

꿈속의 한 장면도 연출했다. 정국이 아미의 날개로 달고 하늘을 날았다. 솔로곡 '유포리아'로 천국을 만끽했다. 공중에서 완벽한 보컬도 선보였다. 흔들림 없이 라이브를 소화했다.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국은 6만 명의 아미를 빼놓지 않고 눈에 담았다. 미소를 지으며 팬들을 바라봤다. 곳곳을 누비며 유포리아(희열)를 맛봤다.

▶ 뜻밖의 아름다움 (지민)

지민은 거대한 물방울 안에서 등장했다. ‘세렌디피티’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였다. 수많은 언론에서 극찬한 그 무대. 지민은 수많은 별이 수놓아진 배경으로 홀로 춤을 췄다.

마치 무용수 같았다. 지민은 온몸으로 그루브를 즐겼다. 느린 비트 안에서 절제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복근도 노출했다. 아미는 “박지민 사랑해”를 외쳤다.

▶ 런던 인 러브 (RM)

런던에서도 사랑 찬가는 계속됐다. RM이 ’트리비아 승: 러브’를 부르며 등장했다. 아미들과 눈을 맞추며 “사랑, 사랑, 사랑”을 외쳤다.

색다른 무대였다. RM 옆으로 하트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RM이 하트를 건드리자, “사랑해 L♥ndon”이라고 띄어졌다. 형형색색의 색종이가 하늘 위로 퍼졌다.

▶ 또 다른 가면 (뷔)

뷔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싱귤래리티’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침대 위에서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다. 읊조리는 중저음이 매력적이었다. 

그가 손을 뻗자, 마스크가 여러 개로 퍼졌다. 뷔의 얼굴이 둘로 겹쳐졌다. 외면과 내면이 충돌했다. 아미는 숨죽이고 그의 무대를 바라봤다.

▶ 반전의 슈가

슈가는 ‘트리비아 전: 시소’를 불렀다. 보랏빛 슈트를 입고 노래했다. 그러자, 웸블리도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슈가의 부드러운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강렬한 모습은 잠시 내려놓았다.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화려한 노래가 아니어도 충분했다. 아미는 떼창으로 응답했다.

▶ 피아노맨(진)

진은 ‘에피파니’로 솔로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했다. 안정적으로 진성과 가성을 오갔다. 매혹적인 가성이 돋보였다.

브릿지 파트에서 계단 위를 올라갔다. 그 위에서 진은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였다. 보컬리스트 진가가 발휘됐다. 아미 역시 곡에 빠져들었다.

◆Chapter3. 오아시스

연달아 히트곡 메들리를 선사했다.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를 이어 불렀다. 분위기는, 정말 불타올랐다. 심장을 울리는 베이스가 우퍼를 찢고 나올 듯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는 인트로를 색다르게 바꿨다. 스튜디오 버전과는 다른 베이스와 드럼으로 묘한 사운드를 연출했다. 하늘에서는 빨간 하트가 비처럼 내렸다.

▶ Wembley 아이돌

’아이돌’에서는 좀 더 보컬에 중점을 뒀다. 사운드도 강력해졌다. 징이 울리는 듯한 베이스 이펙터로 효과를 줬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얼쑤! 지화자 좋다”를 외치며 함께 춤을 췄다. 

방탄소년단은 블랙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했다. 한층 헤비한 사운드로 편곡된 ‘페이크 러브’를 선보였다. 락킹한 일렉 기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칼군무로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 21세기 BTS

앙코르 무대는 광란의 축제였다. '앙팡맨'이 흘러나왔다. 놀이동산이 웸블리에서도 재현됐다. 멤버들의 꾸밈없는 매력에 아미는 멤버들에게 더 빠져들었다.

‘쏘왓’을 부르며 아미와 함께 뛰었다. 아미의 움직임에, 웸블리가 들썩였다. 거대한 물폭탄이 터졌다. 온몸이 젖은 채 열창했다. 지민은 슈가를 끌어안고 노래했다. 

◆ Chapter4. 아미의 파도

'아미타임'이라는 텍스트가 화면에 나타났다. ‘메이크 잇 라이트’가 울려 퍼졌다. 6만 아미는 “힘들 땐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봐”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아미는 보라색으로 웸블리를 물들였다. 멤버들은 가만히 아미를 바라봤다. 이 순간을 눈에 담았다. 이내 돌출 무대로 달려나갔다. 함께 달려가자는 의미였다. 아미는 거대 파도로 그 여정에 동의했다.

▶So show me

마지막으로 택한 곡은 ‘소우주’(Mikrokosmos)였다. RM은 휴대폰의 라이트를 켜달라고 주문했다. 아미는 동시에 휴대폰을 들고, 반짝이는 별빛을 만들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아미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곳곳에 있는 아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짓고, 하트를 그리며, 사랑을 노래했다. 웸블리의 밤은, 그 순간 가장 빛났다.

▶I'll show you

“웸블리는, 사실 저도 TV로만 봤었어요. 런던은 항상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시네요. 오늘을 절대 잊지 말아 주세요.”(슈가)

”오늘 밤 즐거우셨나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웸블리를 봤어요. 이걸 따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에오~띠~라리라리라리라레!”(진)

“웸블리에 온 게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친구들에게 '내가 진짜 웸블리를 간다고?'라며 자랑했어요. 아미 덕분에 당당할 수 있었어요. 정말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지민)

“영국 감성을 제대로 느꼈어요. 굉장히 감명받았어요.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 이 기분을 평생 기억할게요.”(뷔)

“정말 고맙습니다. 아미와 이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어요. 여러분을 많이 사랑해요. 우리, 내일 또 만나요!”(제이홉)

“웸블리에서 공연하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아미 여러분, 앞으로의 여정도 우리 함께 해요.”(정국)

“모두가 빌보드 차트를 말할 때 감사했지만, 사실 진짜 놀랐던 건 저희가 UK차트에 올랐을 때였습니다. 여러분은 저희가 이 일을 계속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노래할게요.”(RM)

◆에필로그

'코리아 인베이전'이라 불릴 만 했다. 이날 공연은 음악, 시, 춤, 드라마, 세계관, 철학이 있는 종합 예술이었다. 탄탄한 공연의 짜임새로 영국 팬들을 사로잡았다. 유기적인 셋리스트의 치밀함도 돋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춤과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몸짓과 제스처 등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들의 시적인 퍼포먼스에 아미는 탄성을 쏟아냈다. 퍼포먼서의 에너지와 감정이 관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디패 생각

대중문화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중요한 모토는 ‘지금, 여기’(here and now)다. 그런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케이팝의 현주소였다. '가장 마지막 공연이 현재의 위치'라는 퀸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의 최고 성과는 인종, 문화, 언어 등 많은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아미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메시지에 공감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꿈을 가지게 됐다.

팝 시장의 역사가 뒤바뀌었다. 방탄소년단이 주류 시장의 리더라는 것을 증명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방탄소년단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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