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성이 '해치'로 인연을 맺은 정일우와의 우정을 과시했다.
13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SBS '해치'(김이영 극본, 이용석 연출)에서 밀풍군 역을 맡은 배우 정문성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문성은 왕위를 탐하는 비뚤어진 욕망에 사로잡힌 밀풍군 역을 연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연잉군(일우)와 왕권 경쟁을 벌이면서 소시오패스 같은 면모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정문성은 '해치' 종영 소감에 대해 "길게 6개월동안 하다 보니까 몸도 좀 지쳤고, 중간에 캐릭터 때문에 외롭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는 했는데 끝나고 나니깐 시원하기 보다는 이런 면을 좀 더 잘 표현할걸 하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작품도 좋지만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처음에도 감사했지만 끝나고도 행복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사극에서 특히 그렇지만, 일반 현대극에서도 잘 있지 않은 캐릭터지 않나. 연기하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하고 나서 배우로서 얻은 것이 많은 캐릭터여서 감사했고 애정이 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해치' 촬영장에서 정문성은 배우들이 의지하는 배우였다고. 이에 대해 그는 리액션은 감정이 커야지만 전달이 된다고 생각 안 하고, 둘의 감정이 맞았을 때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그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제가 하는 것은 유일하게 그런 것이다. 내가 찍을 때나 내가 찍지 않을 때나 똑같이 연기하는 것. 눈을 피하지 않고 내가 대사가 없을 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좋았나 보다"고 생각을 전했다.
특히 정일우는 앞서 인터뷰에서 정문성과 제일 친해졌다면서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정문성은 정일우에 대해 "현장에서도 되게 친하고, 평소에도 나를 미워해야 하는데 너무 좋아해줬다. 연기를 할 때도 '벌레같은 놈' 이런 눈이 아니다. 눈에 연민이 묻어 있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 내가 한 연기에 대한 정말 라이브한 리액션이었든지. 어느 순간에는 자존심이 상하는 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면서 "마지막에 금이(정일우) 앞에서 죽은 것도 내 얘기를 들어준 것은 금이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왕으로 죽는다는 것을 지켜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일우는 정문성에 대해 '초딩같은 귀여움이 있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정문성은 "저는 무슨 일을 하든 조금 즐겁게 하기를 원한다. 내가 이런 새까만 캐릭터를 한다고 해서 평소에도 그러고 싶지 않다. 평소에 하얗게 해야 새까매졌을 때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정서적으로 맞는 배우도 있을 것이다"면서 "평소에 (일우가) 얼마나 힘들겠냐. 남들보다 잠도 못자고 힘들텐데, 지쳐있고 힘을 비축하려고 할 때 옆에 가서 농담이라도 재밌게 던졌다. '밥 잘 먹고 다녀라'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힘이 나지 않나. 그런 속깊은 모습을 초딩으로 봐준 것 같다. 일우가 인간성이 좋아서 장난치고 싶다. 나한테 초딩이라고 하지만, 그 순간에는 초딩의 동생처럼 행동한다. 그도 초딩인 것이다. 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내가 형이지만 캐릭터는 이금이 형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나는 거침없이 행동하고 일우는 어디 있어도 왕으로서 마인드가 있지 않나. 그러니 내가 동생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손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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