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KBS 드라마 촬영팀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고발인 A씨가 3일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다.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피고발인은 KBS-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다. 지난달 30일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촬영 중 못질을 해 논란이 됐다.
병산서원 만대루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이번 고발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가 근거가 됐다.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는 중죄다.
A씨는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 훼손 행위를 한 것은 법적 처벌 대상"이라며 "복구 절차가 협의되었다고 해도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성시가 확보한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문화재 훼손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히 처벌받게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해당 고발 접수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동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한다. KBS 드라마 촬영팀 입건 여부는 추후 정해진다.
안동시는 지난 2일 병산서원에 문화유산과 직원을 파견했다. KBS 드라마 촬영팀이 만대루 기둥 곳곳에 못 자국을 남긴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시 측은 '디스패치'에 "문화재 훼손 안 된다는 조건으로 촬영을 허가했다"며 "허가서 신청 양식에도 '훼손 행위를 금한다'고 고지했다"고 알렸다.
KBS는 공식 사과문을 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민서홍 건축가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