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다은기자] "사담을 진지하게 포장" (민희진) vs "3자까지 개입된 계획" (하이브)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주장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주장이 왜곡이라는 입장이다.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12가지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민 대표는 "내가 한이 많다"며 오열했다.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이크를 잡았다. 욕설과 눈물을 섞어, 약 2시간 동안 하이브를 저격했다.
다음은 민희진 대표의 주장과 하이브의 반박이다.
1. 경영권 탈취, 농담이었을까?
민희진: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증거로 내놓은) 카톡 열어서 그 프레임에 맞춰서 캡처따면 전혀 별개의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당할 수 있다. 사담을 진지한 뭔가로 포장해서 저를 매도하는 의도가 진짜 궁금하다.
거꾸로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약 빨아먹을 만큼 빨고 찍어 누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뉴진스로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잘하는 사람을 찍어 누르는 게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고 배임 아닌가.
하이브: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 있습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됩니다.
더구나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한 인물입니다.
또한 회사의 재무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입니다. 이런 부대표가 대표이사의 발언을 업무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됩니다.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 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까지 있습니다.
2. 금전적 보상이 적었을까?
민희진: 내가 하이브에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나. 지난해 인센티브 50억을 받았다는 말이 있는데 20억 받았다. 그런데 박지원님은 10억을 받았다.
20억이 적다는 말이 아니라 지원님은 다 마이너스 실적 났는데 10억이다. 그래서 '네가 10억이면 난 더 받아야 된다', '0원이면 OK'라고 말했다.
하이브: 민 대표는 본인이 '연봉 20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정확히는 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로 책정돼 있습니다.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순위 1위입니다.
하이브는 연봉 외에도 막대한 주식보상을 제공했습니다. 주식의 가치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액수입니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습니다. 당사는 이런 과정이 경영권 독립의 명분쌓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3. 민희진 대표가 내부고발 메일을 보냈다. (하이브는) 답변없이 감사를 진행했을까?
민희진: 내가 내부고발 한 게 있다. 공식적으로 되길 바랐다. 업의 큰 상황을 봤을 때 개선되길 바란 게 있었다. 내용 전말을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에게 쌓인 여러분이 모르는 히스토리가 있다. 하루 이틀 지옥에서 살았다.
내부 고발은 하이브가 내부적으로 반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하이브는 내부 고발에 대한 답이 없었다. 그 답은 감사였다. 내부 고발 안 했으면 이거(감사) 안 했을 거다. 내부고발 레터를 계속 보내니까 내가 찍힌 것이다.
하이브: 당사는 4월 22일 오전 10시 1분에 A4 6장짜리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습니다(*사진 별첨). 이를 민 대표가 발송 당일 오후 12시경에 답변을 읽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도, 기자회견에서도 "답이 안왔다"고 반복 주장하고 있습니다.
감사는 여러달에 걸친 경영권 탈취시도를 사내외 정보를 통해 인지하고, 경영상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들이 유출된 걸 확인하고 시행한 것입니다. 중대 비위 사안에 대한 감사 일정을 사전 고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4. 민희진 대표에게 안내없이 정보자산 반납을 요구했을까?
민희진: 하이브 때문에 왜 손해를 봐야 하나. 어도어 입장에서 업무방해로 고소하고 싶다. PC제출 안 했다고 하는데 날짜도 거짓말이다. 저는 어제 요청 받았다. 그런데 그 전에 기사가 났다.
하이브: 감사 절차의 일환인 정보자산 회수를 위해 서울 마포구 소재의 작업실과 자택을 4월 22일 오전 10시에 방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선전화와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민 대표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반납 시한이 만료된 23일 오후 6시에 어도어의 신 모 부대표를 통해 재차 정보자산 반납 요구했습니다. 신 부대표는 "민 대표가 바빠서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고지도 없이 언론을 통해 정보자산 반납을 알게 되었고,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거짓말입니다.
컴백을 앞두고 일을 못하게 전산자산을 뺏아갔다는 주장도 거짓입니다. 당사는 반납 받는 즉시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 받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감사대상자들도 새로운 기기를 지급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5. 뉴진스는 하이브의 1호 걸그룹으로 데뷔 예정이었을까?
민희진: 2021년 6~7월경 박지원 대표가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갑자기 소성진 대표랑 보자 하더니 '뉴진스가 쏘스뮤직의 차기 걸그룹으로 나가게 될 것 같다'고 통보했다.
난 사쿠라랑 김채원을 영입한 지도 몰랐다. 뉴진스 멤버들은 오디션 볼 때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라 해서 들어왔다. 이게 말이 되냐. 하이브는 이후에도 멤버들이나 부모들한테 사과 한마디 없었다.
너무 화나서 회사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저를 붙잡더라. 그럼 애들 새 레이블 차려서 데려가겠다 했다. 애들도 데뷔 시기라는 게 다 있는데. 내가 빨리 만들겠다고 어도어 제안한 거다.
하이브: 민 대표에게 22일 보낸 메일에 이미 상세히 답한 부분입니다. 민 대표가 메일이 안왔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자극적이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을, 답변을 봤다면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당사는 아래와 같이 상세한 답을 보냈습니다.
<민 대표는 쏘스뮤직으로부터의 분리 과정에 대해서도 본인 특유의 뒤틀린 해석기제에 기반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번째 걸그룹이 되지 못한 건 하이브가 약속을 안 지켜서가 아닙니다.
민 대표는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기를 요청하면서,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하여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고,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까지 지원하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같은 과정을 민 대표가 스스로 밝힌 적도 있습니다. 민 대표는 2022년 3월 24일 게재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걸그룹 프로젝트는 본인의 계획 하에 진행됐고,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이라고 직접 예고한 바 있습니다.
"급한 데뷔는 어린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를 조급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합리적인 시기인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으로 정했다"는 대답까지 했습니다. >
6.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를 막았나?
민희진: 박지원님이 저한테 부탁을 했다. 뉴진스 홍보하지 말아 달라고.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난 왜 홍보하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 민희진 걸그룹이라고 착각을 시켜야된대. 누가 누군지 모르게. 너네 왜 양아치같이 하냐. 난 이미 애들을 받았잖아. 이걸 포기할 수 없고 내가 어떻게 싸워? 그래 니들이 방해를 해도 내 힘으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지 말던지. 보이콧을 3개월 받았다. 전원 신인이라는 말 못하고. (이하 박지원 카톡 내용 공개)
하이브: 쏘스뮤직과 민 대표간 R&R 논쟁으로 인해 뉴진스 데뷔 일정이 밀리면서 쏘스뮤직이 준비하는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게 됐습니다.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씨의 경우, 하이브와의 계약 전부터 '하이브 이적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도어의 데뷔팀을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하면 사쿠라씨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사실과 뉴진스 멤버 구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양 팀의 뉴스 밸류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요청을 드린 건이고, 이마저도 중간에 기간을 단축하여 뉴진스의 홍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미 이메일로 아래와 같은 답변을 드렸습니다.
<또한, 이처럼 민 대표의 인터뷰가 이루어진 시기는 르세라핌 데뷔(2022년 5월 22일) 두 달 전에 게재된 것으로서 민 대표는 이미 새 걸그룹에 대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홍보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민 대표의 주장은 어도어의 성공을 위해 쏘스뮤직과 하이브가 얼마나 전폭적인 지원과 양보를 했는지를 잘 알고 있는 구성원들의 인식과는 크게 다른 주장입니다.>
7.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에만 소홀했나?
민희진: (뉴진스 멤버들) 어머니들도 쏘스와 하이브에 불만이 많았다. 박지원 대표가 르세라핌 나오기 전에 뉴진스 홍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민희진 그룹처럼 착각을 시켜야 된다고 했다. '너희가 방해를 해도 내 힘으로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 4개월을 홍보 못 하게 보이콧을 받았다. 방시혁 대표는 뉴진스 나왔을 때 축하한다는 말 없었다. '디토'가 빌보드 핫100에 오르고 난 뒤 연락이 와서 즐겁냐고 했다. 뉴진스 홍보 못 하게 해서 저라도 나가야겠다 싶었다. '유퀴즈 온더 블럭' 나갔다. 자회사를 차별하는 게 모순 아닌가.
하이브: 이 주장 역시 내부 고발이라며 보내온 메일에 아래와 같이 상세히 답변 드렸습니다.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뉴진스 PR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당사 PR은 모든 레이블과 아티스트에 대해 차별없이, 최선을 다해 알리고 있습니다.>
8.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 노예계약을 맺었나?
민희진: 제가 하이브랑 이상한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팔지 못하게 꽁꽁 묶어둔 (지분) 5%가 있다. 노예 계약처럼 걸려 있다.
하이브: 주주간계약상 경업금지 조항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지만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했습니다. 경업금지는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한 뒤 동일한 업종에서 창업함으로써 부당한 경쟁상황을 막기 위해 매수자 측이 요구하는 조항입니다. 어느 업종에서나 흔히 있는 조항입니다.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속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민 대표 본인이 "가만 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 받고, 내후년이면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한 조건은 절대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보상 조건입니다.
심지어 민 대표가 측근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도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을 행사해 EXIT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습니다.
민 대표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습니다.
민 대표는 "돈에는 관심없다"고 했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 쟁점은 보상의 규모였습니다.
9. 하이브의 ESG 경영?
민희진: (앨범) 녹는 종이, 이게 무슨 말장난이냐. 종이는 다 녹는다. 차라리 앨범을 덜 찍어야 한다. 업계에서 밀어내기를 알음알음하고 있는데 그러면 팬들에게 다 부담이 된다. 럭키드로우 소진해야 하고, 팬 사인회 해야 하고, 연예인도 힘들다.
우리 애들 기죽을까 봐 갔던 애들(팬들)이 또 가고 앨범 또 사고. 지금 앨범 시장 잘못됐다 생각한다. 난 그걸 고치기 위해 뉴진스를 시작해 본 거다.
하이브: 당사는 당사가 추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ESG 경영활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가 공들여 추진한 친환경 앨범에 대해 민대표는 "녹는 포카가 말장난"이라고 폄하했습니다.
디지털앨범의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또 앨범케이스와 포토카드를 환경 친화적 생분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야했습니다. 이를 흔쾌히 수용하고 투자하는 것이 ESG 경영입니다.
당사는 하이브 산하 전체 레이블에 친환경 앨범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비협조적인 레이블이 어도어임을 내부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10.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게 대화를 시도했을까?
민희진: 하자면 해야 한다. 뉴진스를 생각하니까 해야 한다. 대화 제안 했으면 당연히 했을 거다.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왜 가출하려 해?'라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이렇게 안 됐을 거다). 근데 그게 안 되니까 내부고발이라는 센 카드를 던지게 된 거다.
하이브: 하이브는 민 대표와 주주간 계약 변경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왔으나, 민 대표가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질의가 하이브에 도착한 시점에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민 대표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문제제기 사안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주주간 계약 협의가 진행되는 시기에 오히려 뒤에서 하이브 내부의 변호사와 회계사를 포섭해 주주간 계약 변경과 내부고발형태의 문제제기 방법을 자문받고, 법무법인과 기관투자자 등과 접촉해 경영권 탈취 논의를 해 온 것이 감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11. 민희진 대표와 무속인은 단순 친구였을까?
민희진: 하이브가 하는 짓이 너무 비열하다. 내가 기자회견을 연다고 하니까 흔들려고 무속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타임라인을 잘 살펴보면 그들의 의도가 보일 것이다.
왜 방탄소년단이 군대를 가냐 안 가냐를 물어봤냐면, 좀 이상한 말일 수 있지만 뉴진스의 엄마 마음이었다. 하이브가 나한테 너무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하이브의 에이스인 방탄소년단이 없는 상황에서 (뉴진스가) 활동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물어본 거지, 사주가 어딨나.
무속인은 제 친구다. 친구인데 그냥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은 지인으로도 두면 안 되나. 무속인이 불가촉천민인가?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고, 상담을 받아도 시원함이 안 풀렸다. 그래서 무속인에게 갔고, 자연스럽게 질문했던 거다.
하이브: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습니다.
대화 과정에서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가고 있고,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의 제안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이런 대화 상대를 단순한 지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중요한 회사 정보를 회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 인사에게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채용청탁도 받은 사실을 회사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12. (일부러) 뉴진스 컴백 시기를 고른 걸까?
민희진: 뉴진스 신곡 릴리즈가 내일(27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월요일에 감사를 하나. 진짜로 뉴진스를 아끼는 게 맞나?
하이브: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 대표 측입니다.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4월부터 여론전을 준비하라는 민 대표의 지시가 적힌 기록도 있고, 노이즈를 만들어 회사를 괴롭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회사를 압박하면 억지에 가까운 보상 요구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정작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쪽은 민 대표입니다. 보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낼 빌미로 삼으려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수년간 민 대표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됐고,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말자고 수차례 제안 드리는 것도 당사가 아티스트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어도어, 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