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ㅣ도쿄(일본)=김수지·구민지기자] "꿈보다, 더 꿈같은 순간입니다."'
세븐틴이 데뷔 7년 만에 도쿄돔에 입성했다. 당대 최고 아티스트만 설 수 있는 그 무대에 13명이 올랐다. 연습생 때부터 소망하던 일이 드디어 이뤄졌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저희가 공연을 하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정한)
멤버들은 무대에 올라, 객석을 찬찬히 돌아봤다. 시야제한석까지 장관이 펼쳐졌다. 벅찬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돔 입성 후, 느낀 모든 것을 캐럿의 공으로 돌렸다.
"캐럿들에게 자랑스러운 아이돌이 되고자 열심히 달려왔어요. 캐럿 분들 덕분에 이렇게 돔 투어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에스쿱스)
세븐틴은 첫 돔 입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게 공연을 펼쳤다. 팬데믹 기간, 오래도록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 준비한 셋리스트 구성도 돋보였다.
'디스패치'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븐틴 월드투어 [비 더 선] - 재팬'을 찾았다. 약 4시간 진행된 공연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세븐틴이 최정상 아이돌이 된 이유를 알아봤다.
"準備できましたか?"(준비 되셨나요?)
◆ "도쿄돔, 경이롭다"
공연의 시작은, 객석에서 알렸다. 5만 명이 클리퍼(응원도구)로 세븐틴을 초대했다. 무대 조명이 꺼지고, 멤버들의 실루엣이 보이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세븐틴은 강렬한 댄스 3곡으로 도쿄돔 포문을 열었다. '핫'(HOT)에 이어, '마치'(March), '힛'(HIT)까지. 격한 안무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힘차게 달리자. 이 노래는 행진가"('마치' 가사 中)
데뷔 8년 차 가수가 발표한 노래(2022.11)의 가사다. 이들은 여전히 "더 달리자"고 외친다. 도쿄돔을 위해 이를 갈았다. 오차없는 군무로 무대를 압도했다.
"오늘 재밌게 잘 놀아봐요. 저희 세븐틴의 빛이 느껴질겁니다. 여러분들이 (저희를) 기다리면서 슬펐을 감정을 오늘 공연을 통해서 씻어드릴게요."
◆ "격이 다른, 유닛"
도쿄돔 공연에서 특별히 신경 쓴 무대는 '유닛' 퍼포먼스다. 퍼포먼스팀(준, 호시, 디에잇, 디노), 보컬팀(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 힙합팀(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이 출격했다.
스타트는 준과 호시, 디에잇, 디노가 끊었다. 빗 속(무대장치)에서 '문워커'(MOONWALKER)를 열창했다. 파격적인 시스루 의상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보컬팀 무대는 고막이 녹았다.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이 수트를 맞춰 입고 무대에 올랐다. '나에게로 와'와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를 열창했다. 감미로운 보이스로 현지 팬을 환호케했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힙합팀은 스웩이 넘쳤다. '게임보이'(GAM3 BO1), '백 잇 업'(Back it up)으로 색다른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를 좌우로 내달리며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 "히트곡 퍼레이드"
세븐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유쾌함도 여전했다. 일본어로 교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은 히트곡 무대를 설명하기 위해 상황극을 펼쳤다.
이후 히트곡 무대가 펼쳐졌다. '만세', '레프트 & 라이트'(Left & Right), '아주 나이스'를 연달아 불렀다. 일본 팬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곡이다.
캐럿과의 찰떡 호흡도 볼거리였다. '만세' 무대에선, 세븐틴의 손짓에 맞춰 캐럿봉도 속도를 맞췄다. 그 모습을 본 멤버들은 팬들에게 "가와이", "키레이"를 외쳤다.
히트곡 퍼레이드 이후, 무대 위엔 3명의 멤버만 남았다. 에스쿱스, 호시, 우지. 리더즈 3명이 무대를 꾸몄다. '치어스'(Cheers)로 완전체와는 또 다른 힙한 매력을 선사했다.
◆ "환상의 셋리스트"
멤버들은 도쿄돔 공연을 위해 환상의 셋리스트를 완성했다. 일본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노래로 구성했다. 먼저, 최근 발표한 '드림'(Dream)을 열창했다.
"やっと出会えた, 夢で 見た全部"(드디어 만난 거야. 꿈에서 봤던 전부를, '드림' 가사 中)
멤버들의 얼굴엔 시종일관 미소가 가득했다. 약 2년 반 만에 만난 팬들에게 반가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표정으로, 노랫말로 진심을 전했다.
세븐틴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메시지를 전해왔다. 잔잔한 위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히토리쟈나이'(ひとりじゃない)로 응원을 보냈다.
'마이오치루하나비라'(舞い落ちる花びら)는 세븐틴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멤버들은 하나의 꽃잎이 됐다. 13명은 한 송이 꽃으로 변했다.
◆ "무한 앙코르"
"제가 꼭 하고 싶은 게 있어요"(디에잇)
디에잇의 소원은, 캐럿과 함께하는 파도타기였다. 시야제한석부터 캐럿봉을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애교 선물로 캐럿을 또 한 번 저격했다.
"(오늘) 저희가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네요."(호시)
멤버들은 '월드'(World)를 끝으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무대 조명이 꺼지고, 멤버들은 퇴장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또 한 번 클리퍼 응원이 시작됐다.
무대가 아닌 객석으로 카메라가 집중됐다. 팬들에 준비해온 플랜카드가 하나씩 등장했다. 삐뚤빼뚤 적은 한글을 비롯해, 정성껏 그린 세븐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세븐틴이 캐럿의 호응에 응답했다. 이동차를 타고 객석으로 다가갔다. 팬들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흔들었다. 팬들은 양손을 흔들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皆さん、本当にきれいです"(여러분,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예뻐요/ 세븐틴)
이번에도, 엔딩은 무한 아나스였다. '아주 나이스' 굴레(?)에 빠져들었다. 멤버들의 잔망 댄스에 객석에서 비명이 터졌다. 무한 앵콜 끝에, 폴더 인사로 다음을 약속했다.
다음은, 세븐틴이 캐럿에게 전하는 메시지.
"캐럿들에게 자랑스러운 아이돌이 되고자 열심히 달려왔어요. 덕분에 이렇게 돔 투어도 할 수 있게 됐네요. 저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요. 개인적으로 그 힘을 최근 굉장히 많이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캐럿 분들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돔 투어는 물론이고, 스타디움도 가고 싶네요. 같이 가 주실 거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에스쿱스)
"즐거우셨나요? 도쿄 돔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건 캐럿 분들 덕분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지금 이 순간을 되돌아보면 자랑스럽고 뿌듯할 것 같아요. 제 청춘을, 그리고 20대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캐럿들을 위해서 열심히 할게요. 여러분들은 제게 있어 에너지 같은 존재입니다. 저도 앞으로 쭉 여러분의 충전기가 될게요.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조만간 다시 만나요!" (정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 하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꿈이 이루어졌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려분을)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해요. 이 자리까지 7년 동안 걸었는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지금 이대로도 너무 좋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캐럿들,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캐럿 분들 덕분입니다. 미래로 가는 길,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디에잇)
"첫 돔 투어에 와주신 캐럿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희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대손손 자랑이 될 것 같아요! 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계속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 주셔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어 주셔서, 저희의 꿈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에 최고의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전력을 다해 여러분에게 최고의, 그리고 최후의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호랑해!"(호시)
"오늘 귀한 시간 내어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캐럿 분들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돔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쭉쭉 재밌는 일이 많이 있을 거니까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원우)
"2년 반 만에 돔 투어를 통해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연습생 때부터 도쿄돔은 한 번쯤은 서보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이렇게 서게 되니 꿈만 같아요. 여러분 덕분에 이 꿈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가는 과정을 같이 걸어와주셔서 감사하고, 저희는 아직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옆에 같이 있어주세요. 캐럿들. 여러분과 또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멋진 무대에 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즐겨 주셨기를 바랍니다. 오늘 만든 추억은 평생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조슈아)
디노는, 직접 적어 온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우선 오늘 공연에 와 주신 캐럿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리허설하면서 많이 놀랐어요. 꿈을 이룬 기분이에요. 한동안 이 공연장을 돌아본 것 같아요. 많은 캐럿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게,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느낀 만큼 더 보답할게요. 늘 그렇듯 제 존재의 이유 캐럿들, 아낍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공연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을 보니 너무 기쁩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캐럿 분을 위해 음악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우지)
"꿈꾸던 도쿄돔에 올 수 있게 된 게 영광스럽습니다. 리허설 때는 거대한 무대가 압도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캐럿들이 가득 채워주시니 (오히려) 큰 사랑을 받는 기분이에요. 엊그제 일본에서 엄마 아빠랑 산책을 나갔어요. 캐럿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어요. 저희 아빠 어깨가 이렇게까지 올라갔어요(웃음). '우리 아들 슈퍼스타네'라면서요.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저희가 앞으로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받은 사랑을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도겸)
"오늘 정말 행복했습니다. 캐럿 분들 덕분에 지금, 돔에서 콘서트를 했네요. 오늘 콘서트가 끝났지만 아직 믿기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면서 살게요."(민규)
"오늘 날씨 너무 좋아요. 밥도 너무 맛있게 먹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다 좋아하는 캐럿들을 만나서 그런 것 같아요. 여러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준)
"무대 오르기 전 준비하면서, 스태프분들이 오늘만큼이나 들떠있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그만큼 스태프, 세븐틴 멤버,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돔 투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어요. 이걸 가능케 한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행복이 되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의 꿈을 이뤄줘서 정말 고마워요."(버논)
"쿄세라 돔도 정말 컸는데 도쿄 돔은 더더욱 크네요. 공연장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책임감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캐럿 여러분들이 긴 시간 기다려준 만큼 저도 앞으로 더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지만,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관랑합니다"(승관)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