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김수지 기자] 무려 10년 가까이 이어온 인연입니다. 그동안 2번의 열애설과 1번의 결혼설이 제기됐습니다. 그 때 마다 두 사람은 입을 맞췄습니다.
"우린 친구사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재는 故 우종완, 정우성 등 절친들과 자주 어울렸습니다.
그런 연결고리 덕분에, 늘 '사실무근'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이정재와 임세령은 열애중이었습니다. 청담동과 삼성동을 오가며 흔한(?) 비밀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톱스타와 재벌家의 만남은 어땠을까요? 5W1H입니다.
▶Who : '영화배우' 이정재와 '재벌2세' 임세령입니다. 둘의 인연은 지난 2005년에 시작됐습니다. 이정재는 고인이 된 패션 디렉터 우종완, 동갑내기 정우성 등과 함께 어울리며 인연을 맺었습니다.
임세령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전처입니다. 지난 2009년 2월에 이혼했습니다. 이정재와 임세령은 그 이후 더욱 가깝게 지냅니다. 그해 9월 이정재가 대상그룹의 '청정원' CF 모델로 낙점되기도 했고요.
2010년에는 필리핀 동반여행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정재는 "지인 등과 함께 사업 구상차 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죠. 실제로 이정재는 2009년 '서림C&D'라는 부동산 개발회사를 만들어 삼성동 110-2번지 일대의 땅을 매입합니다. 사업적으로 교감이 있긴 했습니다.
▶When : 두 사람의 데이트 일정은 이정재의 스케줄과 거의 일치했습니다. 이정재가 신작 '암살' 해외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날, 그리고 영화 '빅매치' 홍보 일정을 시작할 무렵,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즉, D-데이라고 하면 이정재의 스케줄이 없는 날이죠. 이정재와 임세령이 친한 동생 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바로 저곳은 톱스타들의 아방궁으로 유명한데요. 물론 저집 주인도 모두가 아는 '톱' 스타입니다.
12월에는 더욱 자주 만났습니다. 신작 '빅매치' 홍보로 인해 서울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정재가 영화 '암살' 세트 촬영을 위해 잠시 서울을 비웠을 때를 제외하곤, 둘은 대부분의 저녁을 함께 보냈습니다.
▶Where : 임세령의 세컨드 카는 포르쉐 911 카레라 4S입니다. 업무를 볼 때는 레인지로버를 타고 다닙니다. 두 사람의 데이트에는 이 포르쉐가 이용됐습니다. 임세령이 퇴근 후 직접 차를 몰고 이정재에게 갔습니다.
데이트 패턴은 단순합니다. 임세령의 청담동 집(상지 리츠빌)과 이정재의 삼성동 집(라테라스)을 오갔습니다. 낮에는 주로 임세령이 운영하는 '메종 드 카테고리'에서, 밤에는 대부분 이정재의 삼성동 집에서 만났습니다.
이정재는 일정이 유동적입니다. 하지만 임세령은 출근을 해야 합니다. 물론 그룹의 딸이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보다는 근퇴가 자유롭습니다. 임세령은 아침 일찍 이정재 집을 나서 청담동 집에서 레인지로버로 갈아타고 출근을 하기도 했습니다.
▶What : '디스패치'가 주목한 것은 단순한 데이트는 아닙니다. 사업적인 교감 부분입니다. 임세령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습니다. 청담동과 신사동 일대 건물을 매입하는 등 투자 감각이 있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다시 2009년으로 돌아갑니다. 당시 이정재는 배우로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출연한 작품은 단 3개. 드라마 '에어시티'와 '트리플', 영화 '1972 기방난동사건'이 전부였습니다. 3작품 모두 흥행참패였습니다.
게다가 정우성과 의류사업을 벌였다 실패를 했습니다. 그런 그가 2009년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듭니다. '서림C&D'라는 부동산 개발회사를 설립, 그 해 12월 삼성동 110-2번지 부지 1391m²(420평)를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라테라스'라는 고급빌라를 짓기 시작합니다.
▶Why : 지난 2013년 10월. 유사 이래 최대의 금융사건이 터졌습니다. 일명 '동양사태'입니다. 동양증권에서 발행한 계약사 회사채 및 기업어음을 산 피해자만 4만 명. 피해금액은 약 1조 4,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정재는 부동산 사업자금을 어떻게 충당했을까요? 이정재는 동양그룹의 이혜경 부회장을 소개 받았습니다. 임세령은 오리온그룹 이화경 부회장과 친분이 있습니다. 이혜경이 이화경의 언니입니다.
'라테라스'의 시공사는 동양건설이었습니다. 이혜경이 부회장으로 있었습니다. 당시 이정재의 시행사는 특수목적법인 '티와이삼성동제1차'에서 320억 원을 빌립니다. '동양증권'이 발행한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를 통해서 말입니다. 보증은 '동양그룹'이 섰습니다.
▶ How : 지난해 9월, <동양 측이 이혜경 부회장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검토중이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혜경 부회장이 이정재가 이사로 재직했던 시행사의 채무액 100억을 탕감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제기된 의혹은 총 3개였습니다. ① '동양'이 이정재 시행사에 지급한 대여금 160억 원에 대한 이자 면제 혜택 ② 동양건설 공사비(190억 원) 미납 ③ 이정재 시행사 채무액 100억을 손실로 처리 등입니다.
이정재는 "2012년 11월 (시행사) 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며 발을 뺐습니다. 하지만 동양의 공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채무액 320억은 이정재가 이사로 재직할 당시의 일이었습니다. 이정재가 어음 만기일(2012년 11월 30일) 9일 전에 물러났다고 그의 책임이 없는 걸까요.
열애인듯, 경제인듯, 사회 기사인듯, '디스패치'도 헷갈렸습니다. 이정재의 구설을 거슬러 올라가니 임세령이 나왔습니다. 임세령과 이정재의 관계를 따라가니 열애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정체불명의 기사가 탄생한 것입니다.
<사진=이승훈·이호준·서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