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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영화도, 함께 탄력받길"…'전,란', BIFF의 새바람

[Dispatch | 부산=정태윤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문을 열었다. 신분제도를 둘러싼 격동의 시대를 몰입감 있게 그리며 휘몰아쳤다.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성에 대한 의문은 없다. 그러나 극장 영화를 기반으로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징성이 큰 개막작을 OTT 작품으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OTT를 떠나 관객에게 꼭 소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완성도가 대단했다"면서도 "부국제의 큰 축은 독립 영화라는 건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신록(범동 역)은 "저희 영화가 190개국에서 공개된다. 여러 나라에서 이 영화를 사랑해 준다면 그 응원이 스크린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 극장에 걸리는 영화들도 탄력받을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전,란'(감독 김상만) 측이 2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자리했다.

영화는 임진왜란 전후를 배경으로 엄격한 신분제를 비춘다. 그 가운데 서 있는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

그러나 두 사람은 유년 시절부터 함께한 누구보다 가까운 동무다. 천영은 노비에서 면천되기를 갈망한다. 종려도 그를 도우려 하지만 여러 상황이 얽히며 둘의 관계는 악화되고 만다.

종려 집안의 노비들이 난을 일으켜 일가 모두가 죽게 된다. 종려는 천영이 주동자라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천영은 의병으로, 종려는 왕의 호위무사로 왜란을 겪는다. 마침내 맞붙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눈다.

김상만 감독은 약 7년 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오랜만에 연출했는데,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안심했다. 제 옆에 있는 훌륭한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참여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에서 감독과 미술감독으로 만났었다. 박감독이 김 감독에게 '전,란' 연출을 제안했다.

감 감독은 "같은 시대에 살아도 캐릭터마다 계급에 대해 생각하는 시선이 다 달랐다. 그걸 잘 녹여낸 점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또, 임진왜란이라는 큰 사건 중 가장 중요한 중간 7년을 빼고 전, 후 상황만 그린 것이 참신하게 느껴졌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세세하게 코치하기도 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은) 저에게 스승 같은 인물이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나리오 단계부터 각색 작업까지 일일이 컴펌하며 구체적으로 봐주셨다"고 털어놨다.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강동원에게 직접 연기 디테일을 잡아주기도 했다. 강동원은 "'장원급제'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었다. 연기를 하고 돌아왔는데 '장원'이 단음이 아니라 장음이라고 짚어주신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다음부터 (강)동원씨가 대사의 모든 장음, 단음을 다 체크해 왔더라. 둘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박감독님은 제가 관성적으로 편집한 부분도 다 뜯어보며 원래를 의도를 살릴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노비 역할에 도전했다. 푸석한 머리를 풀어 헤치고 험한 말들을 사정없이 뱉으며 자유롭게 뛰어놀았다. 전매특허 시원한 검술 액션 역시 원 없이 선보였다.

그는 "양반은 제약이 많다. 말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 감정표현도 절제해야 한다. 기품과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노비 역할이 들어왔을 때 너무 좋았다.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감정표현도 기존에 했던 다른 캐릭터보다 더 많이 하려 했습니다. 액션 자체도 더 자유로워졌고요. 칼도 선이 딱딱 떨어지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소화했습니다." (강동원)

박정민은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속은 따뜻하지만, 오해로 인해 차갑게 돌변했다. 검술 액션에도 도전했다. 천영과는 다른 결로 완성했다.

그는 "천영과 다른 검술을 구현하고 싶었다. 7년간 왕을 호위하며 군대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려 했다. 더 굵고 큰 검을 쓰고 머리 위를 가르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관계성이 중요 포인트다. 신분을 넘어서 서로를 동무로 생각하다가도, 오해로 인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다. 칼끝에는 증오와 애정이 동시에 섞여 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천영, 종려, 그리고 적장(정성일 분), 3명이 싸우는 신에서 폭발한다. 해무에 안에서 7년의 애증을 풀어내며 최후의 결말을 향해 달려 나간다.

김 감독은 "3인이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는데, 액션을 설계하기 어려웠다. '놈놈놈'을 레퍼런스 삼았지만, 총과 검술은 성격은 전혀 다르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상대가 계속 바뀌면서 오리무중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안개를 설정했다"며 "7년의 애증을 풀어내는 부분에서 안개가 걷힌다.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웅장한 스케일, 짜릿한 액션 시퀀스,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풍성하게 완성했다. 덕분에 OTT 작품 중 최초로 '제29회 BIFF'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BIFF가 정체성을 잃은 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독립예술영화를 개막작으로 내세워왔다. OTT를 앞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대중적으로 나아가기 좋은 작품이었다. 시도해 볼만한 모험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독립영화를 중심에 둔 것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많은 상업 영화를 봐왔지만,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았습니다."

김신록은 "저희 영화가 190개국에서 공개된다. 여러 나라에서 이 영화를 사랑해 준다면 그 응원이 스크린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 극장에 걸리는 영화들도 탄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민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현장에서 여전히 치열하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고, 그 노력을 놓지 않는 이상 좋은 영화제에 좋은 영화를 들고 오는 이들이 많아지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전,란'은 오는 11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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