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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대신 끈?"…노수람, 역대급 드레스

스포츠조선 주최 '제35회 청룡영화상' 본 시상식에 앞선 지난 17일 오후 4시 42분 24초에서, 25초로 넘어갈 무렵 그러니까, "오늘 의상은 대부분 다 그저 그렇구나"며 시린 손을 비벼가며 체감온도 '-17도'를 몹시 원망하고 있던 때였다.

배우 '노수람'에게 던진 첫 마디는...?!

"굉장히 춥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왜 이제 나타났니"라는 감사의 마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전 여배우들의 의상은 기대 이하였던 게 사실이었다. 추운 날씨 탓이겠지만, 누구 하나 추위를 뛰어넘는 '더 춥게 만드는' 의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다.

자칫...

"더이상 볼 게 없으면, 파주행 99번 경기버스에 몸을 실을까"라는 섵부른 생각을 했던 난,

'기다림의 미학'이 이렇게 경건하고 위대한 것인지 태어난 이때 처음 느꼈다. 더불어, 노수람의 의상을 준비한 이가 누구이며 특히, 살짝 보이는 살색 브래지어와 T계열의 속옷(그것도 살색)을 적나라하게 코디한 이가 누군지 진정, 그에게 신의 축복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었다. 아, 기자의 집이 경기도 파주다.

확실한 증거가 있나...?

그걸 말이라고 하나..

자연스럽게 배치된 살색 브래지어(왼쪽)와 티팬티(오른쪽)의 유혹 그건,

프로야구 시구 '클라라의 티팬티' 사건 이후, 이 나라 색계에 던지는 '도전'이자 그야말로 최고의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나아가 무엇보다, 이 꽁꽁 얼어붙은 대한민국 정국을 따뜻하게 녹여줄 밤에 피는 한떨기 장미와도 같은 것이었다.

아 아, 노수람...

당신은 대체..

왜 이제서야..

우리 앞에 나타났는가?

보다 일찍 나타났더라면,

이 추위가, 짜증나는 추위가 아닌, 아름다운 기다림이었을 것을..

존경스런 배우, 노수람...

수줍은(?)듯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유혹의..

서곡이었으니..

여기서 잠깐...!!

불현듯 눈에 들어온 '살멍' 즉,

살짝 멍든 흔적 그건, 연약한 여인의 피부라는 증거였으리라.

물론...

그 '살멍'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야말로...

노수람 몸매의..

측면을 아우르는 적나라한 라인..

숨막히는 라인..

용감무쌍했던 바디라인..

클라라도 울고갈 완벽한 노출,

그리고 그 적나라하면서도 아름다운 바디라인..

그뿐이었으랴...

무엇보다..

모두의 눈을 의심케 만들었을 정도로 살짝 여민,

저 '꽃' 레이스, 그건 티팬티라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 노수람의 노력과 진심이 아닐 수 없었다는 것.

만약...

저  꽃레이스가 함께 곁들여지지 않았다면,

이건 어디까지나 '만약'임을 전제로, 자칫 그 분홍색 끈은 말그대로 '끈'에 지나지 않았을 터. 하지만 노수람은 꿏무늬 레이스를 살짝 노출한 덕에 그게 바로 티팬티라는 결정적 '화룡점정'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사실. 노수람 드레스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런데...?!

노수람의 이 숨막히는 의상보다, 더..

노수람의 이 완벽한 노출보다, 더..

상상 그 이상을 자극시켰던..

노수람의 이 엄청난 유혹보다, 더..

더, 재미난 사실은...

노수람은 이 영화제에 '직접적으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것 즉,

'비정상(?) 출연'이었다는 사실. 수상자도 시상자도 아닌 노수람이 더 주목을 받는 아주 재미난 사연이었다. 하지만 영화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레드카펫에 이어 시상식 관람과 리셉션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후문이다. 따지고 보면 노수람은, 이름 알리기와 눈도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

이유와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 춥고 삭막한 한파에,

훈훈한 소식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배우 노수람은, 1987년 서울 태생으로 지난 2011년 미스그린코리아 진과, 2014년 제22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신인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2007년-2008년 '프로야구걸' 홍보대사로 활동한 바 있으며, 영화 '환상(2014)'의 여주인공(현정역)을 소화한 신인배우다. 최근 드라마 '미스터 백'에서 'G컵녀'로 등장하기도 했다.

정상 출연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리...?!

2014년 대한민국 모든 레드카펫을 한 방에 정리한 신인배우 노수람이면 됐지. 아니 그런가?

배우 노수람에게 "추운데 정말 고마웠다"는 감사의 말과 자주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함께 교차했던, 지난 17일 오후 제35회 청룡영화제 레드카펫, 서울 세종문화회관이었다. "어쨌건 최고였다!".

세종문화회관 / 강명호 기자(디스패치 객원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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