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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작가, 그리고 인간"…존 조의 A to Z (액터스 하우스)

[Dispatch | 부산=정태윤기자] 'Chosen one, 항상 존 조 곁에 있을게'

여느 아이돌 팬덤에 지지 않는 열기였다. 슬로건 이벤트부터 폭발적인 함성까지. 존조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존 조 역시 특급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질문하는 팬에게 직접 마이크를 전달하고, 달려가 포옹을 하기도 했다. 포토타임 때는 하트를 아낌없이 날렸다.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5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했다. 연기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최근 한국 영화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걸 BIFF에 와서 더 실감한다"며 "제가 태어난 한국에 와서 여러분을 만나는 이 순간이 너무 특별하다"고 인사했다. 

존 조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다. 국내에서는 영화 '서치'(2018년)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작가로도 변신, 자전적 소설 '문제아'를 발간했다. 

BIFF에는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는 "영화 산업은 오랫동안 서양을 중심축으로 움직였다. 최근에는 그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여러 개의 중심축이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로 한국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변화하는 현상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참석 이유를 전했다. 

'액터스 하우스'는 관객들의 질문으로 진행됐다. 팬들은 그의 연기 원칙, 소수의 이야기에 대해, 기억에 남는 작품, 자전 소설 등 다양한 갈래의 물음표를 던졌다. 

먼저, 그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의 꿈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존 조는 "고등학생 때 헴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모놀로그를 외우는 숙제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선생님이 '누가 해볼래'라고 물었는데, 제 친구가 '존이 한대요'라고 해버린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했는데 재밌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하 존조)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명확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

존 조는 "내가 얼마큼 공감하고 얼마나 울림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끝에는, '내가 관객으로 보고 싶은 영화인가' 자문하게 되더라"고 부연했다.

그가 집필한 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문제아'는 LA 폭동을 배경으로 한다. 직접 겪은 가족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존 조는 "팬데믹 때 썼다. 당연시했던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느꼈다. 국가란 무엇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관념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자연스레 어릴 때 겪은 LA 폭동을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팬데믹이 시작될 때, 미국인들은 '이런 병을 가져온 건 아시아인들'이라며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미국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시아인들이 희생양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민자, 혹은 소수자로서의 설움을 글로 풀어낸 것. 존 조는 "단, 정체성은 항상 변한다. 나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은 늘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 정체성은 한국인 혹은 미국인, 이민자, 때론 아버지, 그리고 아들입니다. 유동적이에요. 내가 처한 상황만 생각하기보다, 거시적으로 고민합니다. 그래야 고립되지 않아요."

한 관객은 "국제학교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가르치는 학생들 모두 코리안 아메리칸이다. 존조처럼 고정관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이들에게 조언해 달라"고 부탁했다.

존 조는 "완벽한 틀에 자신을 맞추려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솔직해지자.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인정한 순간부터 저를 완성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오픈토크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등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재미교포 영화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존 조는 "저스틴 전 감독이 오픈토크에서 '나는 더 이상 코리안 아메리칸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지 않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이잖아요.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고정관념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합니다. 내가 그것에 얽매여 있다는 의미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고정관념이 뭐야?'라고 묻는 세대가 되길 바라봅니다."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며칠 전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다시 봤다. 영화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는 작업을 하고 싶어졌다"고 떠올렸다. 

이어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를 촬영했다. 자세히 말은 못 하지만, 춤을 추는 부분이 있다"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질문 하나하나 모두, 존 조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 역시 90분간 성심성의껏 대답하며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보러 부산까지 와주신 분도 있다고 들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느끼고 간다. 가슴 깊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액터스 하우스'는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였다. 동시대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하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6일 윤여정과 송중기, 오는 7일에는 한효주가 참여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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