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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굳은 마음이 필요했어요"…안재홍, 주오남의 결심

[Dispatch=이명주기자] "안재홍이 주오남을 삼켰다."

충격과 공포 수준이다. 보고 또 봐도, 적응이 안 된다. 정봉이가 주오남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싶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18일 전세계 190여개국에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을 최초 공개했다.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성형을 소재로 한 파격적인 전개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봉이, 아니 안재홍의 희생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는 주오남이 되기 위해 머리숱도, 꿀피부도 포기했다. 

온라인상에는 안재홍 관련 글이 도배되다시피 올라왔다. 감독 보증설, 심지어 연예계 은퇴설까지 거론됐다. 

"감독님이 보증 서줬냐고 하더라고요. 이제 은퇴하는 거냐고 묻던데요.(웃음) '주오남 삼켰다'는 댓글 보고 정말 행복했죠.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 많이 했거든요."

디스패치가 안재홍을 만났다. 다행히, 주오남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 용기, 그리고 결심

'마스크걸'은 블랙 코미디를 가미한 스릴러물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직장인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안재홍은 김모미 회사 동료 주오남 역을 맡았다. 소심한 외톨이다. 김모미가 BJ 마스크걸과 동일인이라는 걸 깨닫고 집착과 망상을 키워간다. 

"피카레스크식 구성이라고 하나요? 이야기 전개 방식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파괴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에너지가 넘쳤죠.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실, 주오남은 '마스크걸' 실사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대놓고 '추남' 캐릭터다. 불쾌한 지점을 두루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외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뚜껑을 열고 보니 괜한 우려였다. 안재홍이 해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주오남 그 자체였다.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쉬었다. 

"굳은 마음이 필요했어요. 결심이라고 하잖아요. 일종의 용기도 당연히 필요했을 거고요. 그럼에도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망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 주오남으로 변신하기까지

배가 나온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불렸다. 기존 몸무게보다 10kg 가까이 찌웠다. 

특수분장 힘도 빌렸다. 매 촬영마다 2시간씩 공을 들였다. 정수리 탈모, 얼굴에 난 여드름, 복부 비만 체형 등을 완성했다. 

안재홍은 "처음에는 웹툰과 흡사하게 재연할 계획이 없었다"며 "김용훈 감독이 탈모 설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많이 궁금해하시던데 머리는 안 뽑았어요.(웃음) 가발과 피부 질감 분장으로 외형을 만들었습니다. 표정과 걸음걸이, 말투도 구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외모 뿐 아니다. 인물의 내면까지 고루 신경 썼다. 시나리오 분석에 매진했다. 감독이 묘사한 주오남의 성향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주오남은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소통하는 캐릭터가 아니잖아요. 뭔가 잠겨 있는 듯한 음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을 볼 때도 항상 아래쪽으로 시선이 향할 것 같고요. 디테일을 쌓아 입체감을 주려고 했습니다."

◆ 레미짱 아니죠, 레~미짱

오타쿠 연기가 압권이다. 안재홍은 시나리오엔 없던 일본어 대사들을 감독에게 직접 제안했다. 덕분에 생일파티, 고백 공격 장면 등이 탄생했다. 

"출연을 결정하고 원작을 봤어요. 주오남이 순간 일본어를 중얼거리는 게 있거든요. 호기심이 막 발동했죠. '뭐지, 갑자기 왜 저러지' 뭔가 서늘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일본어 능력자와 미묘한 차이를 구분했다. 안재홍은 "일본 사람은 아니지만 주오남이 할 법한, 일본 만화 보고 홀로 습득한 일본어라고 디테일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생일파티 신. 리얼돌과 생일을 자축했다. "해피 벌스데이" 대신 "하피 바쓰데이"로 발음했다. 특유의 악센트를 살렸다. "레미짱"이 아닌 "레~미짱"이라고 불렀다.  

일본어 레슨도 따로 받았다. 일본 유학 경험이 있는 한국인, 영화업계에서 일하는 일본인과 대사 연습을 했다. 

"일본인 선생님이 좀 더 주오남스러운 일본어 뉘앙스를 알려주셨어요. "'레미짱'보다 '레~미짱'이 더 주오남 같을 거라고 힌트를 주셨죠."

◆ 마침내, 아이시떼루

안재홍은 한때 본명을 잃은 적이 있다. tvN '응답하라 1988' 신드롬 여파가 컸다. 수년째 정봉이로 불렸다. 

이젠 주오남이다. 한 번 보면 감히, 잊을 수 없는 비주얼이다. "드럽고 좋더라"는 김의성 말처럼 시청자 뇌리에 강렬히 꽂혔다. 

그는 "주오남의 잔상이 너무 오래갈까 염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웃음을 터뜨렸다. "제 인스타그램에도 많이들 '아이시떼루' 해주시더라"고 했다. 

"정봉이 정말 사랑하는 캐릭터고요. 주오남도 노력을 워낙 많이 해서 잔상이 오래 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놀라운 캐릭터로 남았다는 칭찬이 될 것 같아요."

차기작은 티빙 오리지널 'LTNS'다. 상대역 이솜과 영화 '소공녀' 이후 5년 만에 재회했다.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안재홍은 "'LTNS' 촬영이 한창이다. 80% 정도 촬영했고 20% 남았다"고 알렸다. '마스크걸'보다 높은 싱크로율을 기대해도 좋다고 귀띔했다. 

"앞으로의 목표요? 좋은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안해본 캐릭터가 너무 많은데 또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인물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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