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배우 김상경 씨. 감사합니다" (경비원 유가족 측)
배우 김상경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자신이 거주하는 타운하우스 경비원의 치료비를 건넨 것. 경비원의 유가족이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감사 인사를 했다.
A씨는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다. 그의 장인은 약 10여 년 간 용인 동백의 D타운하우스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해왔다. 김상경이 살고 있는 곳이다.
A씨는 "아버님께서 간간히 그곳에 거주하신다는 탤런트 분 성품에 대해 칭찬하셨다"며 "입주민들의 따뜻한 배려도 많이 느끼신다고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장인은 갑작스레 폐암 4기를 진단 받았다. 경비일을 바로 그만둬야 했고, 병마와 싸워야 했다. 이 때, 해당 타운하우스 입주민들이 치료비를 도왔다는 것.
A씨는 "처음에 어떤 분은 거금 100만 원을 보내주셨다. 무척 놀라고 당황했다. 100만 원이라는 돈 엄청 큰 것 아니냐. 그런데 그런 분이 한 두 분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뒤 몇 분께서 장문의 응원 메시지와 함께, 무척 큰 금액을 치료비로 보내주셨다"며 "그 분들 중 한 분이 영화 '살인의 추억'에 출연한 배우 김상경 씨"라고 밝혔다.
경비원에 따르면, 김상경은 평소에도 예의바르고 친절했다고 한다. "평소에도 입구에 내려 아버님께 인사 먼저 해주시고, 명절 때 작은 선물이라도 꼭 전해주셨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해당 경비원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유언으로는 자녀들에게 "꼭 그분들(입주민들)께 감사 인사 올려라"고 부탁했다.
A씨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도, 그냥 모른 척해도 아무 상관 없을 텐데"라며 "아버님께 힘 보태주시려 애쓰신 입주민 여러분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평생 저희 가족들은 이번 일을 잊지 않겠다. 비슷한 일이 주변에 생기면 도움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저희 자녀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겠다"고 마무리했다.
김상경은 평소에도 남몰래 여러 곳에 기부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관계자는 "김상경이 워낙 남들에게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소속사에서도 몰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