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중계차 문을 열려는 순간부터 오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건, 그녀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몹시 '갑작스런' 순간이기도 했는데..
누굴까...?!
'SBS 미디어넷'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그녀는 SBS 아나운서? 아니면 PD 또는 작가일 확률이 거의 99.99% 일진데..
사실...
매우 긴 롱다리는 아니었지만,
체구와 체형에 어울리는 아주 예쁜 다리였다.
궁금증은 증폭됐다...
"진짜 저 여인은 누구길래, 저토록 예쁜 다리를 가진걸까?".
마음 같아선, 단박에 달려가 이름과 소속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보고 싶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심각한 문제라..
그게 뭔데?
사진 왼쪽 '봅니다'를 주목하시길..!
설마...
설마, 나(카메라)를 볼까?
그럼, 그렇지...!
"그냥 문을 닫겠지"라고 편안하게 생각을 접으려는 찰나..
그 찰나...?!
아 아 앗?
기자를 보는 것이었다.
그래도,
설마 설마했는데..
진짜 나를 보다니..
그것도, 아주 그냥...
정면으로,
순간 느낌은 "제대로 딱 걸렸구나"였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녀는 SBS ESPN의 새내기 아나운서 '박윤희 아나운서'였다. 선배인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베이스볼S'를 진행하는 바로 그 박윤희 아나운서. "박윤희 아나운서를 여기서 이렇게 만나다니..."
박윤희 아나운서의 표정을 살폈을 때...
- 짐작컨데..
- 우리 배지현 선배님의 뒷모습을 겁없이 훔쳤다는..
- 저 인간은 혹시..
- 색X호일지도 모른다는..
오른쪽이 한민족 최고의 '롱다리 미녀' 배지현 아나운서다.
- 왠지 불길한 예감이..
- 하필 이런곳에서, 저 인간을 만나다니.. 아우, 짜증나~
하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랬거나 말거나,
박윤희 아나운서의 다리는 참으로 예뻤다는 것과..
그리고 또 하나...?
그녀의 발톱에 매니큐어 색칠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을 때,
박윤희 아나운서는 마음이 무척 순수한 사람이라는 것과 더불어, 더욱 중요한 사실은 진한 발냄새 등의 잡음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튼, 그녀와의 '첫 대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것인데..
그 하루전이었다...?!
잠시후에 있을,
승리팀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박윤희 아나운서..
헌데, 마치 그건...
훨훨 날아오르기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한 마리 '노랑 나비'였다고 해야 하나..
한 마리 '노랑 나비'라...
그야말로,
훨훨 날아오르기 위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한 마리 '예쁜' 노랑 나비..
- (훨훨 날아오를) 준비됐나요?
- 준비됐네요..
- 날아볼까요?
- 날아갈게요~
그리곤, 서서히...
목적지를 향해 '훨~훨~' 날아가는 것이었다.
문득...
가수 김세화의 '나비 소녀'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옛날 옛날 한옛날에 예쁜 소녀 하나가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러 가다가~
꽃잎 속에 숨어 있는 나비한테 반해서
나물담을 바구니엔 예쁜 나비가 가득
호랑나비 한마리는 가슴에다 붙이우고
머리위에도 어깨위에도 노랑 나비 붙일래~~
나비야 날아라~ 내마음도 함께 날아라~~
나는야 아름다운 사랑~의 나비소녀
다행스럽게도...?
팔랑이는 치마는 그게 전부였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반대편에 망원렌즈를 가지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중인 색모씨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박윤희 아나운서였지만. 진심으로, 박 아나운서의 팔랑거리는 치마는 그게 전부였다. 영험하기로 소문난 대전 보문산(山) 산신령님께 맹세컨데, 진짜다.
그리고...
그 하루가 지난,
정확히 24시간이 흐른 후..
노랑 나비소녀, 박윤희 아나운서는...
하루전과 마찬가지로..
승리팀 수훈선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엔,
하루전과는 전혀 다른 컨셉의 패션 즉, '청반바지' 차림이었다.
청반바지 차림이라...
사실,
여자 아나운서의 청반바지 차림이란 자칫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이었다. 우리의 정서상 야구장 그라운드에 반바지 차림 그것도, 청반바지 차림이란 가급적(?) 자제를 하는 게 통상적인 관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만큼,
일단 지켜 볼 밖에..
수훈선수 인터뷰는...
순탄하면서도 매끄러웠다.
낭랑한 목소리하며..
우수에 찬, 이지적인 눈빛하며..
또한...
'귀요미' 표정하며..
인터뷰는 모든 게 완벽했다.
단, 그 청반바지 차림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약간은 불안불안했다. 하지만..
하지만...??
박윤희 아나운서의 다음 행동에서..
모든 게 용서될 수 있다는,
아니 용서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름이 아니었으니..
그건, 왜...?
정말이지,
깍듯하게 인사하는 박 아나운서였다. 당연히, 선배에게 "수고했습니다"는 말로 인사를 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헌데 박윤희 아나운서의 깍듯한 태도는, 가식적인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다음 차례는...
-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카메라 감독(오른쪽)에 대한 예절이었다.
중요한 건...
사진 왼쪽의..
청소하는 아주머니에 대한 인사이자,
정중한 예절이었으니..
'대박 예절'이었다...!
- 아주머니, (청소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그리고, 그건...
진정으로..
청소 아주머니에 대한 깍듯한 인사였던 것.
더욱 중요한 사실은...
박윤희 아나운서의 마지막 인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발 인사였으니..
어떻게...?
-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름아닌,
방송 아르바이트생(왼쪽)들이었다. 남녀노소 뿐만 아니라, 지위고하를 막론한 참으로 예절바른 아름다운 마음씨, 그게 바로 박윤희 아나운서의 참모습이었던 것. 실로 그 장면은 '대박'이 아닐 수 없었다.
더욱 뜻깊은 장면은...
- 네 네, 박윤희 아나운서도 수고하셨어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
박윤희 아나운서로부터 깍듯한 인사를 받은 아르바이트생의 '함께 허리 숙여 인사하는' 바로 그 장면이야말로, 이날의 하이라이트이자, 박윤희라는 사람을 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훌륭한 대목이었다.
To, 배지현 아나운서에게...
배지현 아나운서~,
칭찬에 칭찬을 거듭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괜찮은 예절바른 귀요미 후배 한 명을 맞이하셨더군요. 아마도, 배지현 아나운서의 남다른 후배교육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은 후배 두셔서 몹시 부럽고요.
아울러...?!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네티즌 독자 님들이시여,
우리가 누굽니까. 네이트스포츠로 똘똘 뭉친 혈맹관계 아닙니까. 해서 드리는 간곡한 부탁인데, 이번 박윤희 아나운서의 청반바지 건에 대해선 너그러운 용서를 바랍니다. 다시 강조하는 바, 남녀노소·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정중하고, 예절바르고, 깍듯했던 그녀의 태도에서 그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 세 번 다시 생각해봐도...?!
참으로 예절바른 귀요미 아나운서..
[1989년생 박윤희 아나운서는 건국대 졸업 후 2013년 SBS ESPN에 입사했다.]
SBS ESPN '새내기' 박윤희 아나운서의 디테일한 일상을 살핀,
지난 20일과 21일 오후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인언츠의 대전 한밭야구장이었다. 끝으로, 박윤희 아나운서 '조심하세요'. 야구장에서 청반바지 또 입었다간 자칫 큰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답니다. 크크크~, 아셨죠?!
디스패치 줌인스포츠(대전)=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