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다은기자] "Let's crazy tonight!"
리더 전소연이 "미쳐보자"고 외치자,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네버랜드(팬덤명)는 터질 것 같은 외침으로 화답했다. '아이들'을 연호하며 여름밤을 달궜다.
가수도 팬들도, 역대급 텐션이었다. 이날 공연 콘셉트는 페스티벌. 미연은 "오늘만큼은 프리하게 놀자. 노래 부르고 싶으면 부르고, 춤을 추고 싶으면 추자"고 주문했다.
청량, 큐티, 정열, 섹시, 레트로, 걸크러쉬…. 아이들은 팔색조 변신으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물했다. 네버랜드는 우렁찬 떼창으로 화답했다.
(여자)아이들이 지난 17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번째 월드투어 '아이엠 프리-티'의 포문을 열었다. 160분간 25곡의 열정 가득한 무대를 펼쳤다.
◆ "I am FREE-TY : 아이들의 정체성"
이번 월드투어의 타이틀은 '아이 엠 프리-티'(I am FREE-TY)다. 예쁘다는 뜻의 '프리티'(Pretty)에 자유롭다는 의미의 '프리'(Free)를 넣어 중의적 제목을 만들었다. 즉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이다.
이는 아이들의 팀 정체성인 '아이'(I)를 반영한다. "스스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때,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4개의 챕터로 나눠, 유기적으로 곡을 묶었다. ‘자신감이 없어? 그건 전혀 문제되지 않아’, ‘우리는 보통 아닌 나비들’, ‘아이 러브 마이 셀프’, ‘자신감 있는 소녀들은 ‘프리-티’해’ 순서다.
예를 들어, 첫 챕터 '자신감이 없어?~'. 지난 5월 발표한 앨범 '아이 필' 수록곡 '알러지'를 넣었다. 사랑받고 싶지만, 완벽하지 못해 불만 가득한 소녀에 빙의했다.
'우리는 보통 아닌 나비들'에선 개인 스페셜 무대로 개성을 표현했다. '아이 러브 마이 셀프'에선 '누드'와 '톰보이'를 공연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 "160분, 신나게 달렸다"
아이들은 서머송 '덤디 덤디'로 축제를 시작했다. 멤버들은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뭄바톤 리듬의 신나는 댄스 곡으로 청량 에너지를 뿜어냈다.
자체 제작돌의 음악이 빛을 발했다. 소연이 작곡한 수록곡 ‘알러지’, ‘아-오’, ‘마이백’ 등이 밴드와 어우러지며 한층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했다.
백미는 ‘퀸카’였다. (여자)아이들은 격한 안무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였다. 네버랜드는 ‘그래 내가 봐도 난 퀸카 아임 핫(I’m hot)’ 등을 따라 불렀다.
다음 무대는 반전이었다. 멤버들은 청량 상큼에서 시크 섹시로 변신했다. 검정 가죽 톱에 시스루 의상으로 갈아입은 것. ‘누드’, ‘싫다고 말해’, ‘루시드’ 등으로 고혹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대표곡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누드’, ‘루시드’, ‘팝스타’, ‘톰보이’ 등이 떼창을 유발했다. 덕분에 네버랜드 역시 쉴 새가 없었다. 계속해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응원봉과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 "솔로 무대, 실력파의 증명"
솔로 스페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은 5인 5색 개성 있는 공연을 소화했다. 올 밴드 라이브로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미연은 솔로 타이틀곡 ‘드라이브’로 메인보컬의 역량을 증명했다. '런 런 런 하이어'(Run run run higher) 부분의 고음도 200% 소화했다. 그가 무대 위를 활보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민니는 매혹적인 꽃 ‘달리아’로 변신했다. 직접 작곡한 (여자)아이들의 4번째 앨범 수록곡 ‘달리아’를 솔로 버전으로 불렀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매력적인 보이스를 자랑했다.
소연은 ‘사이코’로 만능 엔터테이너의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했다. 고난도의 안무를 맨발 투혼으로 선보였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긴 호흡의 랩을 완벽하게 읊었다.
슈화는 ‘보이즈’로 댄스 브레이크를 보여줬다. 섹시한 표정과 안무가 돋보였다. 우기는 통기타를 들었다. 신곡 ‘쿠드 잇 비’를 라이브로 깜짝 선보였다.
◆ "이 곳이 바로, 콘서트 맛집"
아이들의 공연은 (자타공인) 콘서트 맛집이다. 민니는 "지난해 월드투어 이후 우리 공연이 콘서트 맛집이라는 소문이 났다고 들었다"며 "함성과 떼창이 전보다 더 커진 것 같다"고 감격했다.
그 수식어에 걸맞는 160분이었다. 5명의 퀸카들이 쉴 틈 없이 노래하고 춤추고 뛰놀았다. 그 덕에 공연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졌다.
미연은 "오늘 떼창 대박이다"며 미소지었다. "페스티벌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함성이 곧 지붕을 뚫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네버랜드의 함성은 더 커졌다.
마지막으로 앙코르 무대. 아이들은 팬들의 요청을 받아 즉석 공연을 꾸몄다. '주세요', '웨얼 이즈 러브', '라이언,' 오 마이 갓', '어린 어른' 등으로 서울 공연을 끝마쳤다.
소연은 "떼창과 함성이 가장 컸던 날로 오늘을 기억할 것 같다"며 "여러분 덕분에 저희가 더 재미있게 놀았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아이들은 18일 2번째 서울 공연을 진행한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LA,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베를린, 도쿄 등 16개 지역에서 글로벌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여자)아이들이 네버랜드에 전하는 진심이다.
“2번째 오프라인 콘서트라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떨렸어요. 네버랜드가 이렇게 많은 곳에 오니까, 다른 무대와 비교할 수가 없이 너무 행복합니다.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미연)
“네버랜드가 이렇게 많아졌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정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여러분도 재미있게 뛰어논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좋은 에너지 받고 가요.” (민니)
“마음 같아서는 이 밤을 찢고 싶은데요. 네버랜드가 프리하게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랐는데, 여러분 덕분에 저희가 더 재미있게 놀았네요. 오늘 공연, 떼창과 함성이 가장 컸던 날로 기억될 것 같아요.” (소연)
“1년 전 월드투어를 열었던 공연장보다 엄청 커졌습니다. 네버랜드가 없었다면 이번 콘서트도 열 수 없었겠죠? 항상 이야기하지만 올해도 정말 건강하길 바라요. 또 우리 좋아해 주는 것도 잊지 말기.” (우기)
“네버랜드가 오전부터 밖에서 줄 서 있는 걸 미리 봤는데요. 너무 더운 날씨에도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너무 긴장했는데, 네버랜드 환호 소리가 커서 힘이 저절로 났어요. 늘 고마워요.” (슈화)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