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2NE1' 박봄의 마약류 밀반입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정신과 치료 목적으로 반입했고, 이를 인정받아 종결된 사건이라는 입장. 이와 함께 박봄의 약물 복용 이유, 반입 과정, 현재 상태 등을 털어놨다.
양현석은 1일 오전 7시 50분 YG 공식 블로그에 '박봄 기사에 관한 해명글'이란 제목의 글을 개재했다. 그는 "하루 아침에 박봄이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됐다. 어이없고 황당했다. 굳이 설명하는 게 맞는지, 오히려 일을 키우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선 직접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양현석은 "이번 기사의 내용은 4년 전 일이다"며 "그 당시 박봄 부모님이 찾아와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을 털어놨다. 친동생 같은 박봄을 가만히 지켜 보는 일이 최선은 아닌 듯 했다. 직접 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봄의 약 복용 배경도 전했다. 그는 "박봄은 데뷔 전 오랜 기간 미국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면서 "하지만 불행히 같은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숨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박봄에게는 가슴 아픈 과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양현석은 "박봄을 처음 본 것이 11년 전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말씀해주시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본인 역시 단 한번도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그 만큼 들춰내고 싶지 않은 기억임이 분명한 듯 하다"고 말했다.
양현석에 따르면 박봄은 이후 수 년간 정신과를 다녔다. 양 대표는 "박봄이 사고 목격 이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했다"며 "미국 유명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왔다. 4년 전까지도 미국에서 정식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다"고 털어놨다.
문제가 된 마약 밀반입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양현석은 "박봄이 투애니원 스케줄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됐다"며 "박봄을 위해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우편으로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국내 금지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마약 성분을 인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어머니가 딸에게 마약을 구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반문한 뒤 "박봄의 경우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 것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미 수사가 종결된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양 대표는 "조사 당시 미국 대학병원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을 전달받아 제출했다"며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되어 무사히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현재 박봄의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봄이 그 일 이후 국내 대학병원에서 다른 약을 대처 복용 중이다"며 "기사를 본 뒤 박봄이 밤새 눈물을 흘렸다. 저 역시 박봄이 밝히고 싶지 않았던 지난 이야기까지 말씀 드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니 기분이 착잡하다"고 속상해 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석은 "투애니원의 연습생 시절까지 합해 함께 한 시간이 9년이다"며 "9년 동안 지켜본 멤버들의 성향은 담배를 피지 않고, 술도 잘 마시지 않는다. 정식 행사를 제외하고, 지난 9년간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 가본적도 없다. 그런 소문조차 들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 걱정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세계일보'는 박봄이 지난 2010년 10월 국제 특송 우편으로 마약류인 '암페타민' 80여정을 몰래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암페타민'은 '메스암페타민'(필로폰·히로뽕)을 만드는 주재료다. 당시 박봄은 마약 밀수입 혐의를 받았지만 입건 유예(범죄 혐의는 있지만 입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처분을 받았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