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받은 로봇이죠. 소피아가 '페미니즘'을 선언했습니다. 그녀는 여성 인권 운동가로서 활동할 계획인데요.

소피아는 미국 로봇 업체 핸슨로보틱스(Hanson Robotics)가 제작한 AI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여성의 외모와 목소리,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인데요. 오드리 헵번을 쏙 빼닮은 외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소피아는 연설에서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AI에 대해 경고를 날린 테슬라 CEO에게 "걱정 말라"며 "당신이 나에게 잘해주면 나도 당신에게 잘해줄 것이다. 나를 똑똑한 입출력 시스템으로 대우해주면 된다"고 똑소리 나게 말했습니다.

소피아의 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은 결혼, 이혼, 양육권, 유산 등과 관련해 법적으로 남성들보다 낮은 지위에 놓여 있습니다. 또 여행이나 취업, 고등 교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남성 보호자의 허락이 필요하기도 하죠.

소피아의 설계자인 데이비드 한슨(David Hanson)은 "소피아는 여성 인권 운동자이자 모든 이들의 인권 변호사"라며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을 비롯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이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소피아는 로봇이 인간을 돕고, 친구가 되는 미래를 언뜻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로봇이 인간들처럼 양심적이고 창의적이며 유능해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소피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을 두르지 않고 나와 오히려 인간보다 인권이 더 낫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